아이리스 디자인 소식 |
[공유] 자신이 긴장하고 있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긴장이 익숙해져 있죠. | 2013.06.11 |
예전에 저희 할머니 주물러드릴 때 보면.. 발을 주물러 드리려고 해서 보면.. 발목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잔뜩 긴장을 하고 있으시더라고요.
나 : "할머니! 발 힘빼!!"
할머니 : "어? 내가 발에 힘을 주고 있어? 힘 뺐는데.."
나 : "힘 빼라고!"
할머니 : "어? 힘 뺐어~~"
무한반복입니다.
계속 발가락에서부터 발목까지 잔뜩 힘을 주고는.. 본인은 힘을 뺐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예전에 요가 선생님도 저한테 똑같은 이야기를 하시데요.
선생님 : "완전히 지탱한 부분을 믿고 긴장한 부분을 내려놓아요." 나 : "예?? 전 완전히 믿고 내려놨는데요~~" 선생님 : "아직도 많이 긴장하고 있는 거예요. 더 내려놓을 수 있어요." 나 : "다 뺐는데~~"
저 때는 정말 긴장을 다 뺐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저 동작을 반복하다보니까,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긴장이 점점 잘 보이기 시작하고.. 그래서 그 긴장을 더 풀 수 있었고.. 또 그러면 더 보이지 않던 긴장이 보이고.. 그 긴장을 풀 수 있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완 후에는 더 큰 이완을 경험하게 되고, 계속해서 이완의 크기도 커져가죠.
긴장은 익숙해져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계속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우리는 "난 긴장하고 있지 않은데.."라고 쉽게 말하죠.
우리의 마음도 이런 육체의 긴장처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긴장하고 있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죠. 정말 꽉 잡고 있어요. 처음에는 그 긴장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자연을 믿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놓는다고 생각하면, 한 몇분 하다가 "아! 다 풀었다!"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정도로는 긴장을 푼다고 말하지도 못하죠.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맞출수록 그런 미세한 긴장들이 조금은 눈에 잘 띠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 미세한 긴장들도 풀 수 있더라고요. 나중에 풀다보면 내가 형체에 대한 긴장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아주 가끔 그런 긴장이 인식됩니다. 그것마저 풀어버리면 (지금 제 수준에서 보기에는) 신세계의 "이완"이 펼쳐지죠.
약간 마약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명상이란 것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끔 맛보게 되는 저런 이완된 경험을 다시 맛보고 싶어서 계속 시도해보고 있는 거죠.
아무튼 5월 실천주제와 함께 명상을 통해 미세한 긴장을 찾아내고, 그것을 풀어내보도록 하세요. 마사지로 몸의 긴장이 풀렸을 때 기분이 상쾌한 것처럼, 아니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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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이완의 이런 관계는 심상화를 할 때 똑같이 적용되더라고요. 4월 5월 실천주제는 그런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꾸준히 해보셨으면 합니다. |